운중동 단독주택

Unjung Residence, 2015

운중동주택은 시전당과 이란성 쌍둥이 같은 프로젝트이다. 두 프로젝트 모두 판교 지구단위계획의 영향을 받는 대지이고, 주인세대와 임대세대를 고려한 2가구를 담는 주택이다. 건축주는 시전당을 보고 찾아와 그와 같은 주택을 짓기 원했다. 건물을 수직으로 분할하지 않고 각 가구가 층별로 온전히 사용하여 편안한 거주공간을 만든다는 출발점이 같다. 그러나 결과물은 닮은 듯 제법 다른 모습이 되었다.

대지는 동측에 주도로와 서측에 이면도로, 남북측에 각각 인접대지에 둘러싸인 ‘끼어있는’ 위치이다. 도시축과 자연축이 충돌하고, 사방의 조건 가운데, 건물을 대지 한쪽으로 배치하고 마당을 확보하는 고전적 문법으로 양질의 주거환경을 조성하기는 불가능했다. 자연스럽게 매스는 남쪽과 북쪽으로 분절되고 이면도로에 면하는 진입부를 이어주는 ㄷ자 배치가 이루어졌다. 주도로의 소음과 통행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1층 레벨은 1.6m를 들어올리고 가벽으로 막아주었다. 전작의 벽돌패널 가벽을 개량하여 개구부면적을 더 키우고 경량화하여 보행로에서의 시선은 차단하면서 내부에서의 개방감과 채광량을 높이면서 시공성도 향상되었다. 매스와 가벽에 둘러싸여 형성된 데크 중정은 하늘을 열어주고 1층과 2층세대 모두 진입동선에서 극적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중정을 면한 공용공간에서 사용자는 외부를 조망할 뿐 아니라 도로에서 차단된 고즈넉한 옥외공간을 통해 하루와 4계절의 변화를 풍부하게 체험하도록 하였다.

건축주는 임대세대에게 1층과 중정을 사용하게 하고 주인세대가 2층과 옥상을 사용하는 것을 택했다. 건축주는 아이가 없는 젊은 부부로 그에 맞추어 공간을 계획했다. 주도로측에 공용공간을 두고 이면도로측에 침실을 두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였다. 거실과 식당은 중정을 두고 남쪽과 북쪽 매스에 나뉘어 마주보지만 독립적으로 사용하게 하였다. 중정에 면하는 벽에 큰 창을 내지 않고 거실쪽에서만 제한적으로 액자같은 창을 내었을 뿐이다. 1층세대가 주인세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중정을 오롯히 향유하며 동시에 2층세대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대신 과감하게 전면쪽으로 벽면전체를 창으로 열고 천창을 활용하여 채광과 조망, 개방감을 열어주었다. 거실천장은 자작나무 루버를 제작하여 리듬감과 공간감을 부여하며 조명과 설비요소를 노출시키지 않고 작동시키는 기능적 요소로 활용하였다.

옥상에는 주인침실에서 연결되는 휴게실이 계획되었다. 독립욕조가 구비된 휴게공간은 젊은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은밀하면서도 밝은 루프탑 공간이다. 또한 거실에서 연결되는 서재 겸 취미실은 옥상정원과 연계되어 단독주택의 풍부하고 개성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건축주는 내부 거주공간의 질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베이지톤의 점토벽돌과 원목마루, 자작나무로 제작한 벽, 천장 마감 및 원목가구는 모두 친환경 마감재일 뿐 아니라 노출콘크리트와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주거공간을 이룬다. 더욱이 임대세대와 주인세대에 차등을 두지 않고 마감재를 동일하게 사용했다. 1층세대는 남측매스에 일자형 LDK의 넉넉한 공용공간을 두고 북측매스에 침실과 서재를 두며 데크중정을 사용하는 익숙하고 편안하면서도 넉넉한 공간구성을 택했다. 준공 후 주변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임대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운중동주택은 건축주의 배려와 관심, 건축가의 지혜로 주인세대와 임대세대가 함께 높은 수준의 주거를 향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CONCEPT

두 도로와 인접대지 사이에 자리잡다

도로와 인접대지사이에 끼어있는 대지의 특성으로 매스는 남쪽과 북쪽으로 분절시키고 이면도로에 면하는 진입부를 이어주는 ㄷ자 배치가 이루어졌다.

주도로의 소음과 통행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1층 레벨은 1.6m를 들어올리고 가벽으로 막아주었다. 벽돌패널 가벽은 개구부면적을 키우고 경량화하여 보행로에서의 시선은 차단하면서 내부에서의 개방감과 채광량을 높였다. 매스와 가벽에 둘러싸여 형성된 데크 중정은 하늘을 열어주고 1층과 2층세대 모두 진입동선에서 극적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중정을 면한 공용공간에서 사용자는 외부를 조망할 뿐 아니라 도로에서 차단된 고즈넉한 옥외공간을 통해 하루와 4계절의 변화를 풍부하게 체험하도록 하였다.

1층과 중정, 2층과 옥상

1층세대가 주인세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중정을 오롯히 향유하며 동시에 2층세대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결단이다.

운중동주택은 건축주의 배려와 관심, 건축가의 지혜로 주인세대와 임대세대가 함께 높은 수준의 주거를 향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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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로와 인접대지 사이에 자리잡다

도로와 인접대지사이에 끼어있는 대지의 특성으로 매스는 남쪽과 북쪽으로 분절시키고 이면도로에 면하는 진입부를 이어주는 ㄷ자 배치가 이루어졌다.

주도로의 소음과 통행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1층 레벨은 1.6m를 들어올리고 가벽으로 막아주었다. 벽돌패널 가벽은 개구부면적을 키우고 경량화하여 보행로에서의 시선은 차단하면서 내부에서의 개방감과 채광량을 높였다. 매스와 가벽에 둘러싸여 형성된 데크 중정은 하늘을 열어주고 1층과 2층세대 모두 진입동선에서 극적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중정을 면한 공용공간에서 사용자는 외부를 조망할 뿐 아니라 도로에서 차단된 고즈넉한 옥외공간을 통해 하루와 4계절의 변화를 풍부하게 체험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