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12블럭에 위치한 시전당은 2가구를 위한 다가구 주택이다. 두 아들이 있는 건축주는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큰아들과 함께 할 집을 짓고자 한다. 오랜기간 아들과 떨어져 지낸 건축주는 장성한 아들이 결혼을 해서도 한 집에서 살기를 바란다. 건축주 아버지로부터 내려온 판교와의 인연은 아들에게까지 이어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옆볼 수 있었다. 건축주는 아버지의 판교 땅에서 자란 감나무와 가을마다 손자들에게 감을 따주셨던 아버지를 말하며 삼대를 시전당(柿塼堂)으로 단단히 묶고자 했다.
각 세대는 한 층을 온전히 사용하여 비교적 넉넉한 공용공간을 확보하며 지하와 옥상을 서비스 공간으로 갖는다. 1층 세대는 지하공간을 창고 및 다목적실로 사용하고, 2층세대는 옥상을 정원과 다목적실로 사용한다. 각 세대는 개별 출입구와 진입 동선을 확보해 독립성을 높였고, 2층 하부의 주차공간에 차량이 없을 때 만남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여지를 두었다. 다공의 벽돌 가벽은 이웃집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 있는 시각적 불편함은 거르고 햇빛과 바람은 받아들인다. 단단한 벽돌벽체 매스와 다공의 벽돌가벽 매스는 서로 대비를 이루며 남쪽 공유 외부공지에 심은 감나무와 함께 판교주택의 개성과 상징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