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엘컴은 공연 기획 및 이벤트 대행을 주(主)업무로 하는 회사이다. 지엘컴은 회사의 경쟁력 제고, 이벤트 관련 다양한 분야간 경계 없는 소통을 위해 본사를 구로동에서 서교동 문화의 거리로 이전하고자 한다. 건축주는 약 3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사용할 지엘컴의 새로운 사옥이 공연기획 및 이벤트 대행 업무 성격에 부합하는 개성 있고 역동적인 모습이기를 희망했다.
대지는 홍대 앞 문화의 거리에서 한 블록 들어가 위치하고 있다. 100평이 조금 모자라는 대지는 도로와 일조건 사선에 의해 건축면적의 제약을 심하게 받고 있었다. 그러나 6m 전면도로와 3m 막힌 도로에 의한 높이 제한, 인접대지의 일조건 확보 등 법적 제한을 오히려 초기 설계 단계에서 가용 면적과 형태의 윤곽을 그리는 단서로 끌어들였다.
지엘컴 사옥의 상층부는 비정형의 대지에서 적용받는 높이제한 사선들에 의해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비정형의 형태가 되었다. 대지조건과 법규에 의해 도출된 1차적 형태를 지엘컴이 지향하는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이미지로 치환하는 것이 디자인 과정의 핵심 작업이 되었다. 입면에 여러 켜를 두어 새로운 질서를 부여했고 31㎜ 삼중 로이유리로 마감, 밤과 낮 사이 홍대거리의 이중적 변화에 대응되는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변이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계획했다.
문화공간으로 사용될 지하층과 1층은 방문자의 접근성을 고려해 전면도로에서 접근이 용이하게 배치했고, 선큰마당을 두어 지하층 일조 환경과 보조 동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였다. 대공간이 필요한 업무공간을 2,3층에 배치하고, 배면(拜面)에 위치한 주차장에서 진입이 원활하도록 3m 막힌도로변에서 출입 동선을 계획하였다.
중층부는 고층부 비정형 유리 매스를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도록 육중하고 단단한 느낌의 벽돌로 마감하였다. 벽돌은 금속 프레임에 넣어 패널화 하여 사용했는데, 이는 쌓는 방식에서 매다는 방식으로 전환하여 소재의 구축방식을 재해석한 것이다. 벽돌이 주는 친숙함 속에 진부함을 반전시켜 기존에 벽돌이 보여주지 못 한 소재의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하였다. 이러한 해체주의적 사고가 입면 디자인에 녹아 지엘컴이 목표로 하는 지향점을 은유하도록 하였다.
지엘컴 사옥 설계는 회사의 이미지와 지향점을 건축을 통해 적절히 표출하여 회사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도약의 발판을 이루고자 한 프로젝트다. ‘홍대 거리’라는 젊음과 문화가 가득한 도심공간에서 지엘컴이 사회에 기여하는 공연, 이벤트 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화려하게 꽃피우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