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남한강변에 자리한 아신재(我新齎)는 근래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주택을 리모델링한 전원 별장이다. 손녀가 생긴 건축주는 가족과 함께 양평에서 새로운 추억과 여유를 만들고, 은퇴 후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자 했다. 기존 주택의 흔적을 남겨 과거 추억의 단서를 남기고, 강변의 전원주택으로 제 역할을 하도록 공간질서를 재정립하였다.
넉넉한 대지의 남측 끝단에 위치한 기존 주택은 북쪽에 넉넉한 마당을 갖고 있다. 건축행위 이후에 북측대지가 편입되어 기존 주택과 마당이 다소 불편하고 소극적으로 만난다. 넓은 잔디 마당이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내부 공간은 다소 답답하다. 대지 전체를 품으며 내외부가 상호 침투하여 다채롭고 넉넉한 전원별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먼저 주출입구와 주차장 그리고 현관을 북측에 신설하여 집을 돌아 진입하던 기존 진입 방식을 바꿨다. 마을 진입로에서 쉽게 진입하여 주차하고, 마당을 온전히 느끼며 집으로 들어 올 수 있게 시퀀스를 만들었다. 벽돌패널로 구성된 가벽은 집의 첫인상을 만들며 위요감 있는 북측 야외 데크 공간을 만든다. 야외 데크 공간은 식당과 잔디 마당을 매개하고 외부활동을 촉발하여 건축주가 아신재와 관련된 좋은 추억들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건축적 장치이다. 다소 좁은 기존 주택의 거실은 지하에 있는 피트 공간을 활용해 지하로 내리고 1층의 식당과 내부계단을 통해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입체적이고 볼륨감 있는 공용공간은 수려한 남한강의 풍경과 하늘을 높고 넉넉한 창을 통해 담아낸다.
아신재(我新齎)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고효율 에너지 소비 주택으로 설계되었다. 겨울철 주로 사용하는 공간을 최적화 하고 사용하지 않는 공간은 물리적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계획하여 난방부하를 최소화 하였다. 또한 20센티미터가 넘는 외단열 시스템과 40센티미터가 넘는 천정 단열 시스템은 열교환기와 함께 냉난방 효율을 극대화 한다. 3kw규모의 태양광전지패널은 기본적인 생활전기를 생산하고, 남쪽 다공의 벽돌패널은 이중외피 구조로 풍경, 햇빛, 그리고 도로에서의 시선을 적절히 걸러 쾌적한 내부 공간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