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에 클리닉

Lumie Clinic, 2009

이제 막 개업을 하는, 30대 초반의 젊은 원장을 위한 강남역 근처 80평 규모의 클리닉이다.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클리닉에 적합한 내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 전략이 필요했다.
클리닉의 이미지를 재설정하고 저예산으로 실현 가능한 디테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일반적인 피부과 클리닉이 보여주는 고급스러움 보다는 밝고 깨끗하며 세련된 이미지가 젊은 원장이 운영하는 클리닉에 더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 클리닉의 성격 상 항시 조명을 켜야하는 특성을 고려하여 빛을 소재로 공간을 정리하면 저예산에 클리닉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겠다 판단했다. 대기 홀과 수납공간은 가능한 넉넉하게 만들고 진료실과 치료실은 많은 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중복도의 순환 동선으로 전체 질서를 만들었다. 두 원장이 사용하는 진료실은 외기에 면하게 하여 진료 환경이 쾌적하도록 배려했고, 상담실은 대기 홀에서 쉽게 접근하도록 배치하였다.
복도에 면한 내부 벽은 공간을 구획하는 벽이자 조명이 되도록 하부에 T5 형광등을 설치하고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했다. 빛은 폴리카보네이트의 물성을 변화시키며 밝고 깨끗하며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조명은 따뜻한 느낌의 전구색과 깨끗한 느낌을 주는 주광색으로 공간의 성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였다. 내부는 빛의 느낌이 극대화 되도록 바닥, 천장, 벽 모두 백색으로 통일하였고, 입구에는 빛의 변화를 보여주고자 LED가 매립된 유리를 설치했다. 빛을 주제로 통일된 내부공간을 보고 원장은 [루미에]로 클리닉 이름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