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동물병원

Gumo verterinary Hospital, 2014

금오동물병원은 두 번째 동물병원 작업으로, 대학병원 수준의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작은 병원에서 구축하고자 공간을 재조직한 프로젝트이다. 넉넉하지 않은 공간에서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적의 의료동선을 찾아 공간질서를 재설정하고 진료실을 배치하였다. 전문적인 의료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첨단장비를 수용하기 위해 창고로 사용하던 2층 공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확장하고, 계단 하부 등 자투리 공간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찾아 배치하여 요구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였다. 확장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각 층의 층고를 세심히 조절하였고, 소방 및 공조 설비를 건축가구와 통합하여 자연스럽게 처리하였다.

1층은 의료 서비스에 집중한 공간으로 대기공간인 홀을 중심으로 2개의 공간적 켜를 갖는다. 대기 공간인 홀에서 내부의 공간 켜로 들어갈수록 목적성이 분명한 의료공간이 나오며 은밀해 진다. 안내 데스크와 처치공간은 의료공간의 중심에 위치하며 진료실과 수술실을 서비스 한다. 각 실은 홀에서 직접 출입하며 처치공간으로 연결되어 최적의 의료서비스 동선을 만든다. 홀은 천정고를 최대한 높여 개방감을 확보했고, 발코니 공간과 연계하였다. 발코니 공간은 서비스 공간으로 폴딩도어로 창호를 처리하여 계절에 따라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2층은 서비스 공간으로 애견 미용실과 수의사 및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환경을 위한 다목적 공간이 별도로 위치한다. 이 공간은 빌트인 냉장고와 넉넉한 테이블이 있어 직원들 간의 소통의 장이자 간단한 파티가 가능한 공간이다. 벽돌 띄어 쌓기를 통해 만든 구멍들은 홀과 시각적 소통을 하며 은은한 빛을 유리벽에 투영한다. 다공의 벽돌 벽은 독특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하며 2층 공간을 답답하지 않게 만든다.

금오동물병원은 아이보리 색상의 벽돌과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하였다. 벽돌의 강도와 개체성은 금오동물병원에 적용한 비정형 디자인 어휘를 가능하게 하며 컴팩트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실외기실을 구획하는 외부 가벽, 테라스, 간판, 1층 의료서비스 공간에 동일한 아이보리 벽돌을 사용하여 통일된 입면과 공간 질서를 만들었다. 2층은 서비스 공간의 성격을 고려하여 자작나무 합판을 주재료로 마감하여 의료공간과 차별화하며 아늑하게 정리하였다.

금오동물병원은 의료서비스에 집중한 병원으로 조명, 환기, 소방시설을 치밀하게 계획하였다. 60제곱미터인 작은 공간에서 총 3개의 진료실과 수술실 및 방사선실을 구축하고 최적의 공조와 쾌적성을 확보하도록 세심히 조율하였다. 모든 소방시설과 조명시설은 공간 활용을 고려해 벽과 천정에 매립되었고, 공조 설비는 건축 가구와 통합 디자인하여 일체화하였다. 수술실은 자동문을 사용하여 사용성을 높였고, 상부에 LED 무영등을 설치하였다. 동물 치료에 최적화된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과 이를 대변하는 이미지를 구축하도록 모든 디자인은 통일되고 절제되었다.